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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덕 칼럼] 최현덕의 남양주愛 (13) - 오대산 선재길에서 남양주를 생각하다

오종환기자 | 기사입력 2019/08/07 [09:15]

[최현덕 칼럼] 최현덕의 남양주愛 (13) - 오대산 선재길에서 남양주를 생각하다

오종환기자 | 입력 : 2019/08/07 [09:15]

▲ 최현덕/(전)남양주 부시장     ©GNNet

 

오대산 선재길을 걸었습니다. 월정사에서부터 상원사에 이르는 9.5km정도 되는 산책로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매우 완만합니다. 방문객이 몰리는 월정사 입구 전나무숲길에 비해 무척 호젓합니다. 그만큼, 걷고 보고 느끼며 자신에게 집중하기 참 좋은 코스입니다.

 

밤새 쏟아진 장맛비로 계곡의 물이 크게 불어나 있었습니다. 물안개가 장관입니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는 무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했습니다. 세 시간 동안 물소리가 제 귓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월정사(月精寺)와 상원사(上院寺)89층석탑과 성덕사 동종,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등 국보급 문화재를 여럿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사찰입니다.

 

그러나, 6.25 전쟁 당시 국군은 북한군이 숨는 걸 막기위해 사찰을 불태웁니다. 그렇게 월정사는 불탔지만, 상원사는 주지스님이 온 몸으로 막아 참화를 면합니다. 참으로 슬프고도 아름다운 절입니다.

 

하지만, 제게 오대산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선재길 걷기에 있습니다. 깨달음을 찾아가는 선재동자의 이름을 딴 선재길은 그 자체가 구도의 길이기도 합니다.

 

계곡을 가르지르며 이어지는 길은 돌다리와 나무데크, 출렁다리와 섶다리로 이어집니다. 지루하거나 심심할 틈이 전혀 없습니다.

 

걷는 재미는 보는 재미와 연결됩니다. 예전 화전민들이 일구던 밭과 숯가마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뿌리에서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 이름을 얻은 '노루오줌', 노스님과 동자승의 애절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동자꽃' 등 다채로운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어른이 타고 올라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굵고 긴 다래넝쿨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사라질만하면 다시 나타나길 반복하는 다람쥐들은 사람들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선재길을 걷는 내내 머릿속은 온통 남양주에 가 있었습니다. 천마산과 축령산, 예봉산과 백봉산 등 7~800미터가 넘는 높고 아름다운 산과 계곡, 하천이 즐비한 우리 남양주를 대표하는 걷기길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다산길' 코스가 여럿 있지만, 과연 우리 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이용하고 있을까요?

 

면적이 넓고 여러 권역으로 나뉜 남양주를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연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도시숲과 걷기길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기존의 산길이나 들녘 또는 하천길을 최대한 활용해 나무를 심고 안전과 편의시설을 갖추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주도해 지역의 문화역사 자원을 소개하고 개성있는 이름을 붙이며 사후관리를 할 수 있게 하면 더욱 좋을 겁니다.

 

소규모 문화공연이나 특산물 판매 공간도 만들어 시민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게하면 금상첨화겠죠. 이를 통해 모두가 우리 남양주시민이라는 정체성과 애향심을 형성하는데도 무척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남양주의 선재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자 실습생 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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