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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의원 측, “양현정 씨, 국감 이틀 전까지 출석 고민했다”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 재외한국인에 대한 영사관의 고질적 적폐 청산 위해 용기..

정영택기자 | 기사입력 2019/10/04 [16:36]

정병국 의원 측, “양현정 씨, 국감 이틀 전까지 출석 고민했다”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 재외한국인에 대한 영사관의 고질적 적폐 청산 위해 용기..

정영택기자 | 입력 : 2019/10/04 [16:36]

▲ 정병국 의원이 2일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한 양현정 씨에게 질문하고 있다.(사진 캡처=국회 영상회의록)

 

정병국 의원(바른미래당. 여주·양평)이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한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의 당사자 양현정 씨가 지난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섰다.

 

이와 관련 정 의원실 관계자는 4일 “양현정 씨는 국감 이틀 전날 밤까지도 출석 여부를 놓고 무척 고민했다”며 증인 출석이 성사되기까지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관계자는 “양 씨의 건강이 많이 약화됐고 정신과 치료도 받는 상태라 나오기를 굉장히 꺼려했지만, 국감 전날인 지난 1일 정 의원이 양 씨를 한 번 더 만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심경이 변했다”며, 결국 양 씨가 “국감장에 나가 내 얘길 좀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양 씨는 이날, 외교부에서 자신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한 영사조력 내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증언한 다음 “이임걸 영사가 면회 와서 ‘스페인어 배우고 좋지요’라며 미소 짓던 얼굴과 수갑 찬 저를 두고 멕시코 검찰 직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던 장면들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며 울먹였다.

 

정 의원도 이날 “큰 용기를 내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서두를 꺼내는 대목에서 목이 메었는지 잠시 말을 멈추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헛기침을 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반려견 의류 디자이너 양 씨는 2016년 1월 여동생의 약혼남이 운영하는 멕시코의 한인 노래방에 들렀다가 복면과 총기로 무장한 멕시코 검찰에 의해 양 씨를 포함한 6명의 한인 여성이 체포됐다”며 사건의 발단을 전했다.

 

계속해서 정 의원이 밝힌 바에 의하면, 당시 멕시코 검찰은 양 씨를 인신매매와 성 착취 피의자로, 노래방 종업원인 5명의 여성을 피해자로 설정해 진술을 강요했다. 또 양 씨는 이 과정에서 우리 영사의 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결국 최악의 누명을 쓴 상태로 1154일, 3년 2개월 간 멕시코 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양 씨는 올해 3월 멕시코 재판부로부터 최종 무혐의 판결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 의원은 또, 이 사건은 피디수첩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 언론에 보도됐고, 2016년 외교부 본부 및 멕시코 대사관 국정감사에서도 심도 있게 다뤄졌던 사건으로, 당시 심재권 외통위원장 등 의원들이 멕시코 교도소까지 가서 양 씨를 면회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건은 잊혔고 양 씨는 힘든 수감생활을 혼자서 견뎌야 했다고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그러나 2016년 사건 당시 주멕시코대사관에 경찰영사로 근무하며 양 씨에게 제대로 된 영사조력을 지원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임걸(현 울산 동부경찰서장) 총경은 “공인으로서 말을 아끼겠다”는 입장을 내고 이날 국감장에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 총경은 태풍으로 인해 3당 간사 간 합의에 의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고 종합감사 때 다시 출석요청하기로 했다”고 국감장에서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이 양 씨 사건에 집중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원이 외통위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재외국민 안전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2014년도에도 외교관들에게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꼭 보고 한 명이라도 억울한 재외국민이 없게 하라고 얘기를 할 정도로 지속적인 정책 관심사였다”며 이 사건이 국감에 오기까지의 내막을 전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주연 전도연·고수, 감독 방은진)’은 2004년 프랑스 입국장에서 마약사범으로 오인 받아 2년간 복역 후 석방되는 동안 제대로 된 대사관 영사조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한국인 장**씨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2013년 개봉해 180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이후 2016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양현정 씨 사건이 이 영화 스토리와 견줄만하다 해서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로 세간에 알려지다가 점차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으나, 이번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을 계기로 양 씨에 대한 피해보상과 더불어 재외국민 보호법 강화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영택 / 기자, 등단 소설가.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중국학과 석사과정 수료. 세상 돌아가는 일, 그리고 그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힘의 원천 즉 '사람'에 관심이 많은 정영택 기자입니다. 제보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제보/보도정정 요청 010-2473-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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