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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2경춘 가평군 범대위 조두혁] “가평군, 춘천시(안) 반대 이유”‥‘편익’ 아닌 ‘생존’

정영택기자 | 기사입력 2020/02/05 [21:22]

[인터뷰/제2경춘 가평군 범대위 조두혁] “가평군, 춘천시(안) 반대 이유”‥‘편익’ 아닌 ‘생존’

정영택기자 | 입력 : 2020/02/05 [21:22]

▲ 좌측이 제2경춘국도 가평군통합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김인구 집행위원장, 우측이 범대위 산하 북면 비상대책위원회 조두혁 사무국장./경기북도일보=정영택 기자

 

 

국토부의 제2경춘국도 사업계획을 놓고 가평군과 춘천시가 서로 다른 노선(안)을 주장하는 가운데 자칫 지역간 대립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춘천시는 김진태 의원과 관계 공무원이 지난 29일 국회를 방문해 시의 입장을 전달한 것 외에 시민 차원에서는 비교적 조용한 반면, 가평군은 지난달 9일 송기욱 의회의장, 31일 김성기 군수가 연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방문해 박순자 위원장에게 군의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지난달 17일 상여와 만장기가 동원된 대규모 궐기대회까지 여는 등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가평군을 찾아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5일 제2경춘국도 가평군통합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범대위 산하 북면 비상대책위원회 조두혁 사무국장이 참석했고, 범대위 김인구 집행위원장이 배석했다.

 

 Q) 북면 비상대책위원회를 소개해 달라.

 

A) 가평군 관내에는 가평읍, 설악면, 청평면, 상면, 조종면, 북면 등 6개의 읍면이 있다. 지난해 초 제2경춘국도 계획이 발표되면서 춘천시(안)과 국토부(안)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두 개의 (안)이 모두 가평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지역경제 침체와 환경파괴 등 오히려 해악이 되겠다 싶어 6개 읍면에 모두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됐다. 그러다가 이를 하나로 통합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지난해 말 ‘범대위’가 출범했고 가평군(안)이 도출됐다. 북면 비상대책위원회는 범대위 산하 6개 읍면의 비대위 가운데 하나이다.

 

Q) 춘천시(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A) 춘천시 입장에서는 노선 중간에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없어야 최대한 많은 관광객이 춘천시로 유입될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이해한다. 그럼에도 가평군이 반대하는 이유는 가평군이 처한 절박한 현실 때문이다.

 

우리는 기존 경춘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가 인구가 적은 설악면 일부만 지나감으로써 가평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학습했다. 이번 제2경춘국도도 춘천시(안)대로라면 춘천시만 배려하고 가평군은 완전해 패싱돼 지역경제는 더욱 침체되고 북한강 수계가 오염되는 비참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가평읍에는 자라섬과 남이섬이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지만 외곽에 있어 가평읍 시내 상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가평역(전철)이 시내 상권 밖 남쪽에 있다 보니 전철을 타고 와 자라섬과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은 거기만 둘러보고 바로 전철을 타고 떠난다. 자동차로 국도를 타고 온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평군(안)은 노선이 시내상권 북쪽을 지나고 북면에 IC도 설치하게 돼있어 자라섬이나 남이섬에 오기 위해서는 시내를 통해야 한다. 이 경우 북면과 가평읍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북면 계곡에는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펜션이 많이 있는데, 기존 경춘국도가 단일노선이라 여름 피서철은 말할 것도 없고 주말이나 휴일에 교통이 정체되면 불과 15∼20분 거리가 3∼5시간이나 걸린다. 이렇다보니 펜션 투숙객들이 이쪽에 오는 걸 기피한다.

 

이렇듯 가평읍이나 북면 상권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춘천시(안)은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나마 찾아오는 관광객마저 빼앗아가게 된다.

 

제2경춘국도가 춘천시(안)대로 확정되면 춘천시민은 가장 빠르고 짧은 노선을 누릴 수 있는 ‘편익’을 얻겠지만, 가평군으로서는 ‘생존’을 잃게 된다. 그래서 죽음을 각오하고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Q) 그간의 노력으로 결국 국토부는 자라섬과 남이섬 사이를 관통하려던 국토부(안)을 철회했다. 이제 남은 건 춘천시(안)과 가평군(안)이다. 춘천시에서는 가평군(안)대로 하면 노선이 길어져 소요시간도 더 많이 걸릴 것을 우려한다.

 

A) 춘천에서 서울까지 최단시간, 최단거리 노선을 요구하는 춘천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전체 30여 ㎞ 노선에서 불과 1∼3㎞ 늘어나고 1∼3분 더 걸릴 뿐이다.

 

더구나 춘천시(안)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터널과 교량인 춘천시(안)은 육상도로가 많은 가평군(안)보다 공사비가 훨씬 많이 든다. 일반적으로 1㎞당 공사비는 도로가 200억 원인데 비해 터널은 260억, 교량은 700억이다. 둘째는 춘천시(안)은 길이 1㎞ 이상의 장대교(長大橋)가 4개인데 비해 가평군(안)은 2개로, 교량교각 설치 시 수반되는 수질오염과 생태계 훼손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Q) 수질, 생태계, 자연 환경보호는 당장의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또한 북한강은 26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이다. 맑은 북한강물에 수년 동안 계속해서 시멘트를 들이부어야 교각이 세워지고 그 위에 장대교를 건설할 수 있다. 이런 장대교를 4개에서 2개로 줄인다고 환경보호에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렵지 않은가?

 

A) 최선의 방법은 장대교 없이 육상에 도로를 만드는 것이지만 지금으로선 방안을 찾을 수 없다. 정부에서 더 좋은 노선(안)이 있으면 제시해주길 바란다.

 

Q) 춘천시(안))이 채택되고 가평군(안)이 버려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A) 백지화 투쟁에 나설 것이다. 가평지역 경제에 도움도 안 되고 환경오염마저 불 보듯 뻔한 정부정책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Q) 정부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A) 국민의 혈세로 진행되는 정부의 국책사업이 특정지역에 혜택을 주는 반면 또 다른 지역에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다. 가평군과 춘천시가 대립·반목하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노선(안)이 나오길 바란다.

 

Q) 기관 협의체가 구성됐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A) 가평군, 춘천시, 경기도, 강원도, 원주국토관리청, 서울국토관리청에 더해 남양주시까지 7개 기관 및 단체가 모인 협의체다. 가평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협의체 구성원과 자주 만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다보면 상생의 길을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이상 인터뷰 끝.)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 노선은 2021년 6월에나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아직 만나 대화하고 타협할 시간이 있다. 국토부는 인접 도시간 의견의 '차이'가 '반목과 대립'의 아프고 깊은 상처로 커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상생의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영택 / 기자, 등단 소설가.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중국학과 석사과정 수료. 세상 돌아가는 일, 그리고 그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힘의 원천 즉 '사람'에 관심이 많은 정영택 기자입니다. 제보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제보/보도정정 요청 010-2473-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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